행복을 그린 화가 르누아르

Il faut embellir
아름답게 그려야 해
-Renoir-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에 보이던 저 글귀처럼
시골 아가씨의 순수하게 행복으로 빛나는 미소가 아름다웠어요.
세작품 연작으로 르누아르 생전에는 같이 나란히 전시되었다고 하던데
아쉽지만 아트샵에 나란히 걸린 도시무도회만 보고 만족해야 했습니다.




흐흐흣. 아빠가 억지로 흰스타킹 신겨서 뾰루퉁한 막내아들 코코.
눈이 얼마나 이쁜지 몰라요 +_+♡ 아부지는 무정하게도 붉은톤에 집중하셨다고해도.
코코였나, 쟝이었나 고개숙이고 뭐 그리는거 스케치도 있었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ㅠ_ㅠ

앤 헤서웨이 닮았던 앙리오 부인도 그림에서 빛이 나는거 같았던.
원래 초상화에서도 대립적인 색감과 구도를 자주 사용했다던 르누아르인데
팬이었던 앙리오 부인에게는 그런것도 없었나봐요. 그저 너무 아름다웠어요.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그림은 줄리 마네의 초상화.
상복을 입은 소녀의 슬프고 공허한 눈동자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모든 그림이 그렇겠지만, 초상화에 르누아르의 애정이 그대로 드러난다는게 재밌었어요.
마르고 창백한 한 부인의 초상화는 보는 순간에 딱 "되게 그리기 싫었나보다...;" 했는데
역시나 너무 괴로워하면서 그렸다는 후문이. 아 너무 웃겨.

참! 뒤랑 뤼엘을 그린 로트렉의 스케치 유심히 보신 분 계신가요. 그거보고 넘 귀여워서.
몇십년의 우정을 담아 르누아르가 그린 뒤랑 뤼엘의 초상화도 인상적이었어요.
아래 사진으로도 올린 그의 딸을 그린 그림도 선명하고 환한 색감에
햇빛 가득한 그 공간에 같이 있는것만 같았구요.

그리고 르누아르의 말년을 행복하게 해주었다는 알베르 앙드레.
그런 친구가 있다는건 정말 인생에서 얼마나 큰 축복일까요.

르누아르는, 인생이 고통스럽지않고 그저 행복하기만해서 행복을 그린게 아니라,
고통스러우니까 일상의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아서 행복을 그린게 아니었을까,
그래서 고통마저도 행복으로 치유되길 바랬던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봤어요.




La douleur passe, la beaute' reste
고통은 지나간다, 아름다움은 남는다
-Renoir-


+
저번까지는 전시회 가기전에 공부를 하고 가야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미리 홈페이지도 가서 글들도 읽어보고 그랬는데, 이번엔 그냥 갔었거든요. 그런데 더 재밌었어요 ㅋㅋㅋ 원래 영화도 딱 포스터만 보고 보러가는데 전시회도 이렇게 보는 취향이었고나 싶었다는. 들어서서 첫 코너에 있던 르누아르의 연혁을 초반에 여기서 힘빼지말자고 스킵했는데 그러길 잘했던거 같아요. 그냥 전시회를 즐기고, 홈페이지나 책 보면서 공부하는건 그 뒤에 하는게 저한테 맞는거라 결론지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전시회에서도 신나게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3시간 정도 흘러버렸다는;;; 의도한 바이긴 했는데 ㅋㅋㅋ 바로 시간 맞춰서 LIGHT WALL을 명당자리에서 감상했는데요, 우와...... 정말 멋졌어요 ;ㅁ;b 완전 아이처럼 감탄하면서 봤다는 ㅋㅋㅋ 그러면서 또 하나의 결론. 나 이런데 정말 혼자밖에 못 오겠구나 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잠시 마음의 평화를 찾던 그 틈에도, 문득 이 전시회를 보러왔던 오후반 아이들이 생각나서 조금 울적해졌다는....... 이런 그림을 언제 또 보겠냐며 태국간 쿤 빼고 애들 다 끌고 왔던 울 시애틀 리드자 ㅠㅠㅠㅠㅠㅠ 고객님들 그때 문화와 예술의 도시 시애틀에서 온 리드자라고 칭찬이 자자하시고 ㅠㅠㅠㅠㅠㅠ 그 와중에 "시애틀이 문화와 예술의 도시였어?" 이러고 있던 나였지만 ㅋㅋㅋㅋ 아 리드자 왜 시애틀 갔냐고 ㅠㅠㅠㅠㅠㅠ

promise of happiness Renoir
by kaede | 2009/09/15 20:32 | 미술관 앞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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